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앞에서 협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여야 간에 경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경쟁은 경쟁이고 민생은 민생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국민의 삶을 더 발전시키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히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그런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여야정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정한 협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이번 정기국회가 사회적 난제에 합의를 도출하는 협치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정부는 회복, 포용, 도약의 의지를 담은 2022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절반 이상을 다음 정부에서 사용하게 될 예산이라는 점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 출범 1년 3개월 만에 선출된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부의장에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에서 유일하게 대표발의를 했다고 들었다”며 “여야 간의 합의를 통해 법안이 원만하게 잘 처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정 부의장은 “세종의사당 설치 국회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고 또 언론중재법 강행처리가 일단 중단돼 숙려기간을 갖기로 한 건 모처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타협으로 결론을 낸 좋은 모습”이라며 “대통령 임기 말 예산 국회는 어지간한 안건들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왔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여당이 예산안과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모습을 국민에 보여주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우려 섞인 답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