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 내년 상반기 인공위성 ‘세종1호’ 쏜다

입력 2021-09-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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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ㆍ드론 통해 영상 데이터 수집-관리-분석-판매 ‘올인원’ 서비스 공략

▲한글과컴퓨터그룹 한컴인스페이스의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 세종 1호가 내년 초 발사된다.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그룹 한컴인스페이스의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 세종 1호가 내년 초 발사된다.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한컴) 그룹이 2022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광학위성 ‘세종 1호’를 쏘아 올린다. 한컴그룹은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드론과 장거리 감시카메라까지 활용해 영상 수집부터 분석, 판매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겠단 포부도 밝혔다.

한컴그룹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한컴그룹의 우주ㆍ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2022년 상반기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 1호’를 발사한다.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미국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과도 손을 잡았다.

세종 1호는 가로 20㎝, 세로 10㎝, 높이 30㎝, 무게 10.8㎏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지상으로부터 500㎞ 궤도에서 90분에 한 번씩 지구를 선회하게 된다.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도 탑재했다.

한컴그룹은 세종 1호에 이어 2023년 3~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을 발사하겠단 구상이다. 사업 성장세에 따라 최대 50기 이상의 군집위성도 발사ㆍ운용한다. 이를 통해 지구 관측 영역을 세분화하고 데이터 취득 소요 시간을 단축해 글로벌 서비스로의 확장을 꾀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왜 인공위성을 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그간 정부 주도 우주산업인 ‘올드스페이스’가 대세였다면 이젠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로 우주에 어떻게 나가느냐가 아닌 우주에서 무엇을 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드론, 감시카메라, 위성영상 등 우주산업은 현재 81조 원 규모로 가까운 미래에 100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산업 규모는 2조5000억 원 수준으로 3%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인공위성을 바탕으로 한컴그룹은 인공위성과 드론, 지상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영상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인공위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지역의 위성 영상을 촬영하고 처리ㆍ분석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드론을 통해 지상도 공략한다. 이날 선보인 한컴그룹의 자체 개발 드론 ‘HD-500’은 가로 41㎝, 세로 41㎝, 높이 35.2㎝, 무게 3.5㎏의 관측용 드론으로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지상 이미지ㆍ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했다.

한컴그룹은 교육부터 농업, 국방, 산업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지속해서 출시할 방침이다. 제품 표준화를 통한 양산화 체계를 구축하고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해 차별화를 꾀한다.

또한 손꼽히는 영상 카메라 기업인 캐나다의 ‘인피니티 옵틱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한컴인스페이스가 보유한 AI 분석 기술을 인피니티 옵틱스의 센서 기술과 연계해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공략하고 나아가 국내외 인공위성 시장까지 확장하겠단 의도다.

이를 바탕으로 한컴그룹은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가장 먼저 공략할 분야는 농업 분야다. 국내 외에도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까지 공략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지상 대부분이 농경지”라며 “작황 분석이나 곡물 생산량 예측, 지구 온난화 등 우주항공 데이터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시장이 농업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컴그룹은 산림자원 및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 데이터 활용 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컴, 한컴라이프케어, 한컴MDS 등 그룹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영상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그룹 미래전략총괄(대표이사).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김연수 한글과컴퓨터그룹 미래전략총괄(대표이사).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연수 한컴 대표이사ㆍ미래전략총괄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이달 초 대표직에 취임한 김 대표는 한컴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한컴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고객에 더 나은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며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하며 영상 데이터 분야에 진출해 현재는 우주항공 데이터처리 및 인공지능 기반 분석 서비스까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고, 드디어 자체 인공위성 발사 계획까지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게 될 한컴그룹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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