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니LED 제품인 '네오 QLED’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 상반기 판매량을 대폭 늘리며 약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맞서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네오 QLED 4K 라인업에 43ㆍ98형(인치) 제품이 추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인디애나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엑스포 2021' 시점에 맞춰 해당 제품의 글로벌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기존에 판매 중이던 4K 제품 5개 사이즈(85·75·65·55·50형)에 중형과 초대형 크기가 추가된 것이다.
이 중 98인치 제품은 국내에서 지난달 초부터 판매되고 있고, 43형(KQ43QNA90)은 지난달 중순 전파인증을 마치고 출시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98형 제품의 판매국이 확장되고, 43형 제품도 준비가 되는 대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TV 시장 추세에 맞춰 추가 수요를 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75형 이상 시장에서 43%, 80형 이상 시장에서 5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는데, 98인치 제품까지 추가해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98인치 QLED 제품은 8K 사양에 60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있었지만,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제품의 경우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4K로 출시해 가격을 절반 이상 낮췄다.
43인치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에 거쳐 판매 순항 중인 40인치대 중형 TV 구매 열기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거거익선(巨巨益善)’ 추세가 절대적이었던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도 게이밍과 서브 TV 활용을 위한 중형 제품 구매세가 높다는 게 회사 분석이다.
올해 3월 네오 QLED 출시 이후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판매 촉진 전략을 전개 중이다. 올해 상반기 출하량을 170% 가까이 높인 OLED 약진세에 대응할 카드로 미니LED를 선택해 전략자원을 집중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네오 QLED를 중심으로 상반기 삼성전자 Q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이상 증가했다.
다만 LCD 패널 상승세에 따른 수익성 보전은 남은 숙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상반기 제품 제조를 위해 매입한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전년 대비 약 66% 상승했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가격 하락 폭이 완만하게 유지될 전망이라 일정 기간 이상은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