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과 한파 등 자연재해로 일부 공장에 생산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1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1분기보다 5.5% 증가한 43억3400만 달러(약 5조187억 원)로 나타났다.
올해 초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한파로 인해 생산을 멈췄지만, 이미지센서(CIS)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등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매출은 증가했다.
다만 시장 평균 성장률엔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1분기 17.4%에서 2분기 17.3%로 소폭 하락했다.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 역시 점유율이 1분기 54.5%에서 2분기 52.9%로 내렸다. TSMC 역시 매출 자체는 133억 달러(약 15조4014억 원)로 전 분기보다 3.1% 증가했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엔 하회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월과 5월 발생한 정전 여파로 대만 타이난 과학단지 내 TSMC 14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겨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 TSMC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는 1분기 37.1%포인트에서 2분기 35.6%포인트로 1.5%포인트 줄었다.
이 시기 3위 이하 파운드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늘었다. 3위인 대만 UMC는 7.1%에서 7.2%로, 4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5.5%→6.1%, 5위 중국 SMIC 4.7%→5.3%로 증가했다.
한편 파운드리 공급 부족 상황은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전체 시장은 전 분기보다 약 6% 성장하며 8분기 연속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전체 파운드리 시장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6.2% 증가한 244억700만 달러(약 28조2511억 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포스트 코로나19 상황 속 반도체 수요 증가와 5세대 이동통신 확산, 만성적인 파운드리 수급난 등 영향으로 고객사들의 '패닉바잉'이 2분기까지 이어졌다"라며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이 생산시설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3분기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