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와 Z플립은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변수는 예상 이상의 인기로 인해 발생한 공급 부족이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3은 강점인 디자인과 프로세서 성능 등을 앞세워 충성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30일 해외 IT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14일 아이폰13 공개행사를 진행하고 17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탓에 10월 중순부터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시작했지만, 올해에는 다시 9월 출시로 돌아왔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한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2016년 이후 5년 만에 로즈골드 색상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5년 아이폰6S와 2016년 아이폰7까지 로즈골드 색상을 선보였지만, 이후 4년간 명맥이 끊겼다.
또 아이폰13 시리즈는 카메라 기능이 업그레이드되고, 5나노 공정을 적용한 A15칩을 탑재한다.
이 밖에 저궤도(LEO)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해 4G나 5G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12 인기를 후속작에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작년 출시된 아이폰12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대를 돌파했다. 전작보다 두 달 빨리 1억 대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애플은 아이폰13의 초도 물량은 9000만~9500만 대로 잡았다. 통상적인 초도 물량 7500만 대보다 크게 늘렸다.
매년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각각 갤럭시노트와 아이폰 신작으로 정면 대결을 펼쳐왔다. 올해는 갤노트 대신 갤럭시Z 시리즈와 아이폰의 승부가 펼쳐진다.
특히 갤럭시Z 시리즈는 출시 초반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진행된 갤럭시Z 시리즈 국내 사전 예약 집계 결과는 약 92만 대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20 대비 약 1.3배에 달한다. 올 상반기 갤럭시S21와 비교하면 약 1.8배 수준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사전 판매 제품 인도 일정이 보름 이상 연기되기도 했다.
변수는 수요를 못 따라잡는 공급이다. 이번 갤럭시Z 시리즈 국내 사전 예약 수요는 전작 대비 무려 10배다. 삼성전자는 물론 외부 시장 조사업체도 폴더블 스마트폰 인기가 이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부족도 갤럭시Z 공급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삼성전자는 연간 약 3억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대 생산기지는 베트남 박닌성 옌퐁 공장과 타이응우옌 옌빈 공장이다. 두 곳에서는 매년 1억5000만 대가량의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다음으로 큰 규모는 인도 노이다 공장으로, 이곳에서는 매년 약 1억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북 구미 공장에서 갤럭시S 시리즈를 포함한 플래그십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갤럭시Z 시리즈는 구미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글로벌 시장에는 베트남 및 인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보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및 인도 지역 코로나 상황으로 지역 간 이동 등이 자유롭지 못하다"며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그리고 늘어난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갤럭시Z 시리즈 초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 플립3의 경우, 디자인 강점을 내세워 애플 사용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며 "아이폰 신작이 나온 후에도 이 같은 인기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