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전기트럭 등록 대수가 3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EV의 누적 등록 대수는 3만168대로 집계됐다.
국내 1톤 전기트럭 시장은 2019년 12월 포터 일렉트릭이 처음 출시되며 본격화했다. 포터 일렉트릭은 올해 1∼7월에만 996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3865대)보다 판매량이 157.7%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판매량(9037대)도 이미 넘어섰다.
봉고 EV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지난해 연간 판매량(5357대)을 넘은 6183대가 팔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43.7% 증가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고, 새벽 배송 등 도심 운송 서비스가 늘어나며 소형 트럭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경제성이 뛰어난 전기 트럭의 인기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백화점, 콜드체인 물류대행사 팀프레시와 함께 포터 일렉트릭을 활용해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도심형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트럭은 배출가스가 없어 시동을 건 상태로 정차와 물품 상ㆍ하차를 반복하는 단거리 배송 특성상 효율적이고, 도로 통행료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는 58.8kWh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시 211㎞를 주행할 수 있다. 135kW 출력의 모터가 적용돼 등판능력(비탈길을 오르는 능력)도 우수하다. 또 적재 중량에 따라 주행 거리 변화가 큰 상용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운전자가 충전 시기를 예상할 수 있도록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행가능 거리를 안내하는 기술도 갖췄다.
현대차와 기아는 소형화물 특장차 시장에서도 친환경 전기트럭이 다양한 운송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3가지 높이의 내장 탑차와 파워게이트, 윙바디 특장차 모델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