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플랫폼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이용자를 맞이하며 음원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단 의도다.
2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음원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고 있다. 음악 플랫폼 플로(FLO)는 오리지널 예능 ‘채키타카’를 선보였다. 플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플로’를 통해 공개된 프로그램으로 채팅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대상 시청자 층은 Z세대 이용자다. 채키타카는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새로운 아이돌을 출연시켜 비대면 채팅을 통해 사소한 질문부터 속마음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플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댄스 풀버전 영상, 멤버별 댄스 직캠 영상 등 스튜디오 플로에서만 볼 수 있는 추가 영상도 제공한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오디오 분야도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플로는 10일부터 ‘루시드폴의 사운드 제주’를 통해 앰비언트 뮤직(환경 음악) 콘텐츠를 선보였다. 해당 콘텐츠는 제주 공항, 바다, 숲, 냇가 등에서 채음한 소리를 1시간 분량의 오디오 콘텐츠로 편집했다.
벅스도 오리지널 방송을 통해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벅스는 2016년부터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뮤직캐스트’를 통해 팟캐스트와 음악을 결합한 오리지널 방송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12일에는 대표 콘텐츠인 ‘이주연의 영화 속 음악’ 100회 특집 에피소드를 방송했고, 기존 이용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청취자들까지 공략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음악 감상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도 포착됐다. 네이버 바이브(VIBE)는 앱 업데이트를 통해 ‘파티룸’ 기능을 도입했다. 파티룸은 음악을 듣는 동시에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바이브는 이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소셜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이끌겠다고 했다. 아티스트가 팬들에게 신곡을 직접 소개하거나,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가 음악을 함께 감상한다. 소셜 오디오 서비스를 기반으로 음악 소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단 포부다.
국내 음원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장 이유는 인지도 제고와 이용자 확대가 꼽힌다. 단순한 음악 재생 서비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로 이름을 알리고, 나아가 신규 가입자도 대거 유치하겠단 복안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음원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멜론(851만 명), 지니뮤직(494만 명), 유튜브 뮤직(382만 명), 플로(293만 명), 바이브(89만 명), 벅스(56만 명), 스포티파이(33만 명) 순이다. 유튜브 유직이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늘리며 순위를 한 계단 높이며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는 3년간 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고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했다.
김동훈 드림어스컴퍼니 플랫폼사업본부장은 “플로는 대표 오더블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신규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영역의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를 지속 발굴 및 제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