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집값 하락 어려워…무주택자 청약 적극 노려야”
“전자공학과를 나와 대기업 전자회사 연구원이 됐지만 부동산 지식을 알아가는 게 더 재밌었습니다. 재미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 일이 커졌고 결국 전업하게 됐네요.”
김인만<사진>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어떻게 부동산 전문가로 일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소장은 국내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로 신문과 방송, 출판, 온라인 카페 등 장르를 불문하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른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부동산학을 전공했거나 관련 업계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김 소장의 ‘전자공학과’ 출신 이력은 이색적이다.
김 소장의 첫 직장은 옛 LG정보통신이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기 전인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사해 대기업 연구원이 됐다. 하지만 김 소장의 눈은 자꾸만 딴 곳을 향했다. 그는 “무턱대고 비디오 가게를 인수했다가 망하기도 했다”며 “이후 회사 일을 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는데 부동산 지식을 알아가는 게 연구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쩌다가 쓰기 시작한 칼럼과 주요 부동산 포털사이트 무료 상담실에 올린 상담 글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후 방송이나 강의 섭외까지 들어왔다”며 “결국 재미 삼아 시작한 일이 커지면서 부동산 연구를 전업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김 소장의 부동산에 대한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에만 부동산 관련 책을 네 권 출판했다. 매일같이 방송과 라디오 인터뷰도 진행한다. 그는 “내년 초에는 사무실 이전과 중개법인 설립 등 부동산 사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유튜브로 재미있는 부동산 방송도 만들 구상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젊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당장 돈을 목표로 삼기보다 내가 하고 싶어 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인의 달란트(재능)을 빨리 찾아 성실하게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부동산 전문가로 통하는 김 소장은 향후 집값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그는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잡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간 내 집값이 잡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부동산 시장 스스로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금리 인상, 입주 물량 증가와 맞물리는 2025년 이후나 돼야 집값이 안정될 것 같아요.”
김 소장은 무주택자 등 주택 실수요자는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위험 관리책도 세워놔야 한다”며 “집값이 내려가도 최대 5년 정도 버틸 수 있도록 앞으로 신용대출 등은 자금 조달 계획에서 제외하고 주택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무주택자라면 반드시 3기 신도시 등 청약 물량을 공약할 필요가 있다는 김 소장의 조언이다. 그는 “무주택자 가운데 청약가점 점수가 좋거나 신혼부부 또는 다자녀 가구라면 청약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며 “특히 3기 신도시는 무조건 청약해야 하고, 거주자 우선제도 활용하기 위해 가급적 청약하려는 지역으로 주소를 미리 옮겨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에 대해선 “2주택자는 지금 움직이기보다는 내년 시장 상황을 보면서 계속 보유할지 정리할지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당장 세금을 내면서 팔 필요는 없어 보인다.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 주택 수를 줄여도 무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