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9월 BSI 전망, 기준선 웃돌았지만…회복 강도는 미약"

입력 2021-08-24 06:00 수정 2021-08-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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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속도전으로 내수경기 안정화 힘써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전월(95.2)보다 5.4포인트(p) 오른 100.6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치(100)를 넘긴 것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한경연 관계자는 "델타변이발(發) 4차 대유행 등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심리의 회복 강도는 8월 이전 수치에 달하지 못하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01.5, 비제조업이 99.4를 기록했다. 세부산업별로는 금속ㆍ금속가공 제품(118.8)이 가장 뚜렷한 호조세를 보였다.

한경연은 최근 중국 정부의 자국 철강제품 수출 제한 정책이 철강 공급 축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가격협상력이 세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면 서비스 중심인 여가ㆍ숙박 및 외식(87.5) 산업은 코로나 4차 대유행 발발 이후 신규 확진자가 1개월 넘게 1000명대 이상을 유지하면서 전월(85.7)에 이어 악화 전망이 이어졌다.

부문별 9월 전망치는 △내수 100.9 △수출 100.9 △투자 100.0 △고용 102.8 △자금 사정 100.9 △채산성 98.0 △재고 99.7 등으로 채산성과 투자를 제외한 5개 부문에서 확대ㆍ개선 전망을 보였다.

한경연은 채산성의 경우 코로나 발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에 해상운임비 상승, 9월 추석 휴무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등 비용적 요인이 겹치면서 올해 6월부터 4개월 연속 악화 전망이 이어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출(100.9)은 8월 중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증대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해상운임비 상승세 지속 영향으로 기준선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확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3분기 경기회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백신 접종 속도전을 통해 내수경기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해상운임 등 수출기업들의 물류비용부담을 덜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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