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필요" 국내서도 점점 커지는 목소리

입력 2021-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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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 및 접종완료 후 시간 경과로 백신 예방효과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증가로 위중증 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미 주요국들이 착수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의 국내 도입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방역당국은 2회 접종을 완료한 고위험군, 고령층부터 추가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도 국내에서 최소 9월까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위험군에서는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 추가접종자 100만 돌파…일본·미국 등도 부스터샷 본격화

추가접종은 백신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예방 효과가 감소하는 데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자 면역 효과를 강화·연장시키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시행 또는 검토 중인 방법이다. 이스라엘 현지 의료관리기구(HMO) 막카비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의 3차 주사 효능이 86%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일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내년 2월 말까지로 설정된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 기간을 연장해 본인 부담 없이 3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추가접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도 내달 추가접종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1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9월 20일로 시작하는 주부터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2회차 접종이 끝난 후 8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인이 대상이다. 1차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추가 자료가 나오는 대로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미국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 △지난해 12월이나 올해 1월 접종자 등을 부스터샷 대상으로 검토했지만 전 국민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전문가들 “추가접종 필요…새 변이마다 추가접종 또 해야할 수도”

우리 정부는 추가접종을 위해 접종 시기와 경과 시간에 따라 항체의 방어 능력이 어느 정도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행 상황 및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9일 질병관리청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 2차 접종이 처음 실시된 게 5월이고 화이자는 3~4월 사이에 2차 접종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로부터 일정한 접종 간격과 접종 백신, 그 다음에 접종 대상자에 대한 우선순위 등 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유지를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은 23일 0시부터 9월 5일 자정까지 적용된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유지를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은 23일 0시부터 9월 5일 자정까지 적용된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 대상의 추가접종 필요성과 동시에 전체 접종률을 올리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48.3%,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완전 접종률은 21.6%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자의 항체 형성은 돌파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추가접종으로 항체 형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층, 장기이식자, 항암치료 환자 등을 대상으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가 접종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일단 현재 접종에 집중하면서 추가접종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백신으로는 추가접종 의미가 없는 만큼 접종 완료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상엽 KMI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은 “당장 기존 백신으로 요양병원 등 고위험자 대상의 추가접종을 고려하더라도 접종 완료율 자체를 높이는 것이 더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델타변이가 우세종이지만 전 세계적인 유행 상황이 계속되면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다”며 “특히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백신으로는 추가접종이 의미가 없고 변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백신을 또 맞아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4단계 연장과 접종 독려 등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2000명 대인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천 교수는 “추석까지는 유행이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장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병동에 가야 할 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하는 사례 등 의료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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