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유일한 수익원이었던 국내선 여객수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LCC들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무착륙 관광비행 등 부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부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 여객수는 292만6947명으로 6월(303만7489명)보다 약 4% 감소했다.
이로써 국내선 여객수는 5월(311만5255명) 정점을 찍은 이후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국내선 여객수가 감소한 이유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해서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2000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여행 수요 감소는 LCC들에 특히 치명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의 상당수를 국내선에 의존해서다.
올해 초 국내선 여객수 급증으로 LCC들은 매출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별도기준)은 7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진에어(634억 원), 에어부산(477억 원) 매출은 각각 173%, 101% 상승했다. 티웨이항공은 130% 증가한 568억 원을 달성했다.
LCC들은 수익을 확보하고자 부업을 계속해서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최근 승무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 여행맛 2ㆍ3호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이달 5편 운항한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들도 무착륙 관광비행을 운항한다.
부업이 LCC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지는 미지수이다. LCC들은 작년에도 굿즈, 가정간편식(HMR)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부업을 했다.
사업 영역을 늘렸음에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LCC들은 작년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도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24일 사이판행 항공기에 탑승한 트래블버블 적용 관광객 수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티웨이항공의 인천~괌 노선 항공편에는 50명만 탑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LCC들이 흑자로 전환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