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폐장'했으나 여전히 수영 즐기는 관광객
제주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날인 18일 도내 곳곳이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숙박업소와 렌터카, 골프장 등 관광 업계에는 예약 취소와 환불, 변경 문의가 이어졌고, 해수욕장은 편의시설을 폐장했으나 여전히 수영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정책과 엇박자를 냈다.
제주도는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상향했다. 이에따라 오후 6시 이후부터는 동거 가족 외에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다. 숙박업소에도 한 객실당 주민등록상 주소가 같은 가족을 제외하고는 2명 이상 숙박할 수 없다.
거리두기 규정이 강화되며 이날 하루 제주 도내 호텔과 펜션 등 숙박업소에는 예약 취소와 환불 문의가 잇따랐다. 숙박업소는 물론 렌터카 업계, 골프장 등 다른 관광 업계까지 예약 취소와 변경·환불 문의로 진땀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확연히 줄었다. 1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만 8266명이다. 지난해 같은 날 4만 2563명보다 33.6%나 준 수치다.
그러나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폐쇄된 해수욕장에는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편의시설은 운영이 전면 중단됐지만, 개인 수영이나 해양레저 활동 등은 막을 수 없어 여전히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겼다. 소방대원과 수상 안전요원 등 해수욕장 안전 관리 인력도 개장 때와 다름없이 자리를 지켰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유감을 나타내며 "제주도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반 대책을 제주도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