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건립을 추진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올해 하반기 대외 홍보에 주력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사실상 '전면 휴관'을 결정했던 DDP는 올해 홍보 예산까지 늘리며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DDP 운영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은 하반기에만 1억9000여 만원의 홍보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홍보비가 1월부터 6월까지 적게는 0원, 많게는 272만 원 정도에 그쳤지만 7월 들어 4571만 원을 지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DDP는 '다시 뛰는 DDP, 미래를 디자인합니다'라는 홍보영상을 제작해 6월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게시했으며 서울지하철 9호선 등에도 영상을 노출했다.
DDP는 '오세훈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오 시장은 2007년 재임 당시 '디자인 서울' 계획에 따라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역사 문화와 디자인, 패션 산업 중심으로 한 관광지인 DDP 건립을 추진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고 2014년 3월 개관한 후 각종 전시와 패션쇼, 포럼 등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8년부터 연간 11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회 등 문화행사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DDP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년 3월과 10월 열리던 대규모 패션쇼 ‘서울패션위크’가 전면 취소됐고 전면 폐쇄ㆍ휴관한 날도 많아졌다. 개관 이후 매년 평균 150~160억 원을 벌어들이며 소폭 흑자를 냈지만 코로나19 이후 수입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DDP 운영과 디자인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운영 수입 등이 줄었고 서울시는 343억 원을 출연해 지원했다.
DDP는 하반기 전시와 행사, 건축물 투어 등을 알리는데 본격적으로 홍보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논란도 많았지만 DDP가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이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DDP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보에 힘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