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국내 정유사 중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배경으로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꼽았다.
에쓰오일은 16일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2002억 원으로 국내 정유사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하며 "석유화학 분야에서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한 혁신 전환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시설 경쟁력에 기인한 구조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이번 상반기 실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탁월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은 중질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로 이뤄져 있다. RUC는 연간 70만5000톤(t)의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후속공정인 ODC로 보내져 산화프로필렌(PO),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제품이 생산된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올해 초 중질유 탈황시설(RHDS)의 증설을 마치고 초저유황 제품 생산을 극대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다”며 “에쓰오일은 신규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바탕으로 기존 생산설비를 포함한 울산공장 전체를 최적화하고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기회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RUC/ODC 가동 이후 수익창출원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RUC/ODC 가동 직전인 2018년 상반기 20.3%와 비교하면 39% 증가한 것이다.
에쓰오일은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PO과 PP도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