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올해 2분기 주춤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키우는 한편, 페이코 등 커머스 서비스 부문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주춤했던 게임 부문에서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반등 기회를 노린다.
정우진 NHN 대표는 13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NHN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 테크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클라우드ㆍAI 등 자체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지난 6월 최초로 공공 부문 보안인증심사를 통과해 인프라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반 인증을 모두 획득한 국내 유일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했다. AI 기술 역시 2분기부터 상용화를 시작해 클라우드 사업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NHN측은 기술과 커머스 부문이 2023~2024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커머스의 경우 이미 수익이 나고 있고 폭도 커지고 있어 기업공개(IPO)를 고민하는 2023년이 어쩌면 이익 극대화 시점이 될 수 있다”며 “기술 쪽은 예상컨대 내년 하반기에는 흑자 기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전문 독립법인 출범도 속속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문적 독립법인을 속도감 있게 설립하고 있다”며 NHN데이터, NHN두레이 등이 2분기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기술력 확장과 다소 무관한 법인은 과감히 투자를 종료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이날 발표했다. 매출액은 4616억5600만 원, 영업이익은 238억1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증가, 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1억8900만 원으로 18.6% 줄었다.
분야별로 보면 게임 부문에서 매출액 86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PC 온라인 게임의 경우 398억 원으로 5.2%, 모바일 게임은 470억 원으로 30.4% 각각 줄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 이벤트가 줄어들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받았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2종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며 “또한 ‘한게임 포커 클래식’의 iOS 버전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작 모바일게임은 소니사의 PCㆍ콘솔 게임을 모바일화한 ‘건즈업 모바일’과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 등으로 연내 미국, 일본 등에서 출시된다.
결제ㆍ광고 부문과 커머스 부문에서는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뤘다. 결제ㆍ광고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1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다. 특히 NHN페이코의 오프라인 전략이 유효했다.
NHN커머스 역시 19.2% 성장한 매출액 796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정 대표는 “지난달 사명을 변경한 NHN커머스는 이제는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한ㆍ중ㆍ일을 잇는 크로스보더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3년 상장을 위해 경쟁력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분야 성장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NHN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글로벌 MSP(매니지드서비스제공)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술 부문 매출액은 600억 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클라우드 사업과 함께 협업 비즈니스 툴인 ‘NHN두레이’ 사업이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협업툴 점유율 확대가 가속하고 일본, 미국 등 글로벌 기업과 클라우드ㆍMSP 사업을 긴밀히 이어나가며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