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ㆍ박용진, 이재용 가석방 존중 입장 문제 삼아 공세
결국은 현실적 가능한 '2등 탈환' 위해 이낙연 공세 쏠릴 거란 관측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른바 ‘명낙대전’이라 불리며 1·2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역전을 노리는 군소후보들은 두 후보를 모두 타격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모두까기’(양비론을 행하는 사람 신조어) 기류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명추연대’라고 불릴 만큼 이 지사와 결을 같이 하며 이 전 대표 공세에 집중하던 추 전 장관이 이 지사의 대표공약인 기본시리즈를 지적하는 등 비판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11일 기본시리즈를 “재원 대책이 없는 사상누각”이라 비판한 데 이어 KBS 주관 토론회에선 캠프에 합류한 의원 수가 상당함에도 검찰개혁 입법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를 추궁하기도 했다. 12일에는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의 경선 승복 선언 제안에 대해 캠프 차원에서 “민망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두 후보를 번갈아 비판해 오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총리 재임 당시 한일관계 성과 부진을, 이 지사에게는 기본주택의 낮은 실현 가능성을 지적했다. 12일에는 이 지사 측 경선승복 제안을 거부하면서 “승복하지 않는 사람을 정상적인 정치인이라 볼 순 없다”며 불복 논란을 일으킨 이낙연 캠프 측 설훈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두관·박용진 의원은 두 후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존중’ 입장을 낸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재벌에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 의심된다. 어떤 꿀을 얻어 드셨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들도 있다”고 맹폭했고, 이날 경북 구미를 찾아서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처럼 사법 정의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규정했다.
박 의원은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2017년 당시 국정농단 세력과 이재용 사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재벌 특혜와 관련해서 말 바꾸고 침묵하는 게 이재명식 공정인가”라고 따져 물었고, 이 전 대표에 대해선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을 문제 삼아 “유연이 아니라 유약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군소후보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모두까기를 한다지만 결국에는 이 전 대표 공세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역전은 경선 결선투표가 방법인데, 극적인 1위 탈환보다 2위를 노리는 게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기간에 1위로 치고 나오는 건 어렵지만 2위를 끌어내리는 건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추격자 입장에선 당연히 2위 싸움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