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나섰다. 올해 임단협에서 현대차보다 약 30% 많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기아 노조는 1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에 시작한 투표는 오후 8시께 마무리되고 곧바로 개표에 나선다. 최종 결과는 저녁 10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8차 본교섭(7월 20일)에서 사 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이에 대해 지난달 30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가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월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정년 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 중이다. 사 측은 아직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올해까지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끌어낸 것과 달리 기아는 지난해에도 4주 동안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었다.
기아 노조의 요구안 역시 현대차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 현대차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에 합의한 반면, 기아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도 9만9000원 인상을 요구 중이다. 기본급만 따져도 현대차보다 약 30%가 많은 인상안을 내세우고 있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각사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단순하게 기본급 인상 수준을 맞비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