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 사업에서 고르게 선전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회ㆍ경제 전반에 걸쳐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이 확산하면서 인프라와 플랫폼, 미디어ㆍ콘텐츠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 원, 영업이익 4758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11억 원(2.6%), 영업이익은 1323억 원(38.5%) 증가했다.
KT는 주된 성장 동력으로 AIㆍDX(인공지능ㆍ디지털전환), 미디어ㆍ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들의 우량 가입자 확대를 꼽았다.
B2B 사업에서는 기업회선과 AIㆍ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했다. AIㆍDX 사업 매출은 올해 5월 14번째 남구로 IDC를 오픈하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ㆍ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KT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IPTV 사업은 ‘집콕문화’ 확산 및 홈러닝 확대 속에서 글로벌 제휴와 키즈 콘텐츠 강화를 통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4666억 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등 무선 후불 가입자가 상반기에만 53만 명 이상 늘어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 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 비중을 차지한다. 2분기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074억 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 감소세 둔화를 이어갔다.
그룹사도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하며 큰 성과를 보였고, BC카드는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개선됐다.
미디어ㆍ콘텐츠 사업에서 수직계열화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Seezn(시즌)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하반기 첫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 계획을 발표해 미디어ㆍ콘텐츠 플랫폼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손실 규모가 5분의 1로 감소했다. 상반기에만 400만 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뤘다. 향후 케이뱅크는 상품 커버리지 확대, 앱 개편, 제휴 마케팅 추진, 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ㆍ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ㆍ병원ㆍ소상공인까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9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AI 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 및 판매시스템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KT는 원격의료 모니터링, 디지털치료제, 의료 AI솔루션 등 구체적인 사업 준비를 위해 국내외 대표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올해 2분기에는 B2B와 금융ㆍ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