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플래그십 스토어의 포인트는 무인화가 아닙니다. 고객이 퇴근하고도 혼자 자동차를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지점을 지향했죠."
미래 자동차 판매의 거점을 제시하는 기아의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가 5일 개관했다. 기존 전시장과 달리 디지털 체험 특화로 꾸몄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관 다음 날인 6일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다. 개관 목적에 걸맞게 디지털 체험에 방점을 둔 것이 느껴졌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우측에 ‘스토어 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는 모니터가 눈에 들어온다.
스토어 패스는 고객을 위한 출입증이다. 밤 8시 이후 매장 내부에 안내 도슨트가 없을 때 고객이 스스로 스토어를 오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QR코드 형식으로 발급되는 스토어 패스를 휴대폰으로 발급받아 키오스크에 인식하면 출입문이 열린다.
입구에 들어서자 높이 4.1m, 길이 14.6m의 커다란 화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모니터는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다. 화면 앞에 설치된 3D 컨피규레이터를 이용하면 원하는 차종을 화면 전면에 띄울 수 있다. 차량이 어떻게 생겼는지 실물에 버금가도록 구현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선택한 차량의 외장, 내장 컬러 옵션을 선택해 바꿔볼 수 있다. 램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문과 트렁크가 어떻게 열리는 지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선택한 옵션과 컬러 등에 따라 임시견적도 제시된다. 시뮬레이션 차량이 도로에서 어떻게 달리는지 가상 주행 체험도 가능하다. 고객이 안내 도슨트 없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기아의 판매 방향성이 느껴졌다.
커다란 화면 왼쪽에는 40개의 태블릿을 전시했다. 기아 모든 차량의 색상을 태블릿 화면에 띄워놓은 ‘디지털 컬러 컬렉션’이다. 좋아하는 색을 띤 태블릿 화면을 터치하자 이 색을 가진 차량 목록이 화면에 나타난다. 화면에 함께 띄워진 QR코드를 촬영하자 선택한 차량의 카탈로그를 핸드폰으로 전송받을 수 있었다.
스토어 내에는 차량의 실물 관람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차량도 전시되어 있다.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를 포함한 5개의 내연기관차는 물론, 출시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있다. 특히 고객들은 EV6에 큰 흥미를 보였다. 직접 탑승하고 만져보면서 기아의 첫 전기차를 체험했다. 올 8월 말부터는 EV6의 시승 체험도 가능하다.
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 서비스센터 등 각 센터의 역할이 명확했는데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는 구분이 없는 통합적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라면서 “단순 전시장을 넘어 미래의 자동차 판매는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특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