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대신 집콕 개봉?” OTT, 영화계 판도 바꿀 수 있을까

입력 2021-08-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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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 및 제작업계 명확한 수익 산정 필요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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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랙 위도우’ 출연자이자 제작자인 스칼릿 조핸슨이 디즈니를 상대로 5000만 달러(약 572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크루엘라’에 출연한 배우 에마 스톤도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디즈니의 ‘하이브리드’ 개봉 방식이다. 디즈니는 영화를 개봉 초기 일정 기간 극장에서만 상영하기로 배우들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면서, 디즈니는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동시 공개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영화관, 영화 제작업계의 불편한 공존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팬데믹 상황인 만큼 OTT 보급이 활성화하면서 영화 제작사들이 속속 OTT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OTT가 극장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 ‘코로나19 장기화,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화관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영화관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OTT를 시청하는 인구는 늘어난 영향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OTT 서비스 결제 금액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영화관 결제금액은 2019년 대비 78% 감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승범 선임연구원ㆍ조원무 평가전문위원은 “연간 관객 수는 여전히 평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도 저하한 실적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영화관업은 OTT의 영향력 강화에 따른 경쟁 심화, 영화제작사들의 교섭력 강화 등의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백신 보급의 속도, 티켓가격 인상의 영향 등이 단기적인 주요 이슈”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영화 제작ㆍ배급사들은 속속 OTT와 영화관 양쪽의 손을 잡고 있다. 극장 개봉을 염두에 뒀지만, OTT로 직행한 영화도 많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사냥의 시간’과 ‘승리호’가 있다.

영화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뒤 OTT에 제공하는 ‘홀드백’ 방식을 넘어, 극장과 OTT 양쪽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사례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기대작 중 하나였던 ‘서복’이 대표적이다. ‘서복’은 OTT 티빙과 영화관에서 동시 개봉했다. 해외에서는 ‘원더우먼 1984’가 지난해 말 극장과 HBO 맥스를 통해 동시에 개봉했고, 디즈니 제작 영화도 속속 동시 개봉 절차를 밟았다.

영화관과 OTT의 공존이 시작되면서 갈등도 점차 드러나는 모양새다. 관건은 정확한 성과다. 극장 개봉의 경우 관객 수와 상영 횟수 등을 합쳐 명확한 성과를 추적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창출한 수익을 분배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OTT는 이를 정확히 추적할 수 없는 점이 문제다. 미국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OTT는 특정 영화와 관련한 구독 데이터나 수익 등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스트리밍을 통해 발생한 시청률은 물론 신규 가입자 수, 반복 조회 수 등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발생한 수익을 추적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선 OTT 플랫폼과 제작업계의 명확한 수익 산정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한 콘텐츠 제작 업계 관계자는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돌아오는 수익을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 된 상황”이라며 “OTT와 함께 가야 하는 상황이니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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