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부터 남달랐던 실력
다음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 올림픽에 첫 출전한 안산(20·광주여대)이 이뤄낸 성과다.
안산의 첫 금메달은 지난달 24일 김제덕(17·경북일고)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성전에서 나왔다. 이어 하루 뒤인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여자양궁 ‘올림픽 9연패’라는 역사적인 기록도 달성했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에 등극한 안산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30일에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양궁 종목 역사상 ‘첫 3관왕’으로 등극한 것이다.
사실 안산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2015년부터 세계랭킹 1~2위를 유지한 강채영이 잇었기 때문이다. 안산은 지난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3위를 기록해 간신히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개막전이 열린 23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산은 이날 열린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25년 만에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680점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양궁 대표팀이 혼성전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남녀 선수를 혼성전에 내보내기로 하면서 안산은 3관왕의 가능성을 열었다.
안산은 올림픽 도중 숏컷 등으로 경기와 무관한 논란을 겪었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안산은 중학교 시절부터 세계적인 선수가 될 자질을 보여줬다. 안산은 광주체육중학교 3학년 시절인 2016년 전국남녀양궁대회 여자 중등부 싱글라운드 30m, 40m, 50m, 60m, 개인종합, 단체전을 모두 우승하며 대회 6관왕에 올랐다. 국내 양궁대회 전 종목 우승은 안산이 처음으로 달성했다.
광주체육고등학교로 진학한 첫해에는 유스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무대의 맛을 봤다. 이후 2018년 아시안컵 3차 개인전 은메달, 2019년 월드컵 4차 개인전 금메달 등을 따내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왔다.
올림픽 3관왕의 신화를 쓴 안산은 여기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안산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체전 우승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산은 “올림픽보다 전국체전이 더 어려운 양궁이라고 하는데, 전국체전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전국체전 개인전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