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다.
적게는 75만 원, 많게는 3% 기본할인에 추가로 최대 250만 원을 깎아준다. 올해 2분기 판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때보다 무려 15% 가까이 급감한 탓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제외)는 8월부터 내수 시장에서 본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선다.
먼저 쏘나타의 경우 올해 6월 이전에 생산한 재고 물량을 대상으로 기본 3% 할인을 단행한다. 2547만 원인 기본값을 기준으로 약 75만 원이 저렴해진다.
여기에 △재구매 고객(50만 원) △노후차 고객(50만 원) △카드사 프로모션(30만 원) △블루멤버스 포인트 사용 및 전시차ㆍ세이브 오토(90만 원) 등 갖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할인 폭은 최대 250만 원에 달한다.
3% 기본 할인과 최대 250만 원에 달하는 할인조건을 충족할 경우 견적서에서 325만 원을 덜어낼 수 있다.
재고에 여유가 있는 다른 모델도 마찬가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230만 원)와 △그랜저(-260만 원) △싼타페(-190만 원) △스타리아(-225만 원)의 할인 폭도 상대적으로 크다.
그랜저의 경우 잘 팔리는 하이브리드의 할인 폭은 140만 원이지만, 인기가 주춤한 가솔린 모델은 260만 원을 깎아준다.
할인 폭이 큰 차들 대부분 6월 이전에 생산한 물량이다. 대대적인 할인이 시작된 배경에 2분기 판매 감소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에 신차효과 및 개별소비세 인하를 앞세워 내수 판매 18만3636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내수 판매가 성장한 곳은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
반면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대비 14.9%나 하락한 16만856대 판매에 그쳤다. 신차효과가 감소했고, 맞수 기아의 약진에 밀렸다. 실제로 아산공장 가동 일수가 줄어들면서 지난달에는 기아가 더 팔렸다.
시장 회복을 위한 현대차의 이런 할인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모델을 생산 중인 아산공장의 조업중단, 9월 말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내수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시작으로 연말 특별 프로모션까지 할인판매를 단행할 계기도 여러 차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현재 재고물량과 다음 달 영업 및 조업일수, 경쟁사 동향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매달 할인조건을 변경한다”라며 “단순히 ‘몇 퍼센트 할인’ 이면에는 사회과학과 심리과학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려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