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의 잇따른 지적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일본군 전범' 발언과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의 철부지 발언 등을 두고 상식에 벗어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합당 협상에 나서라며 답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Yes냐 No냐'고 답해달라는 단순한 질문을 했더니 상대를 일본 전범으로 연상했다는 것은 정상인의 범주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답변"이라며 "제발 좀 정상적인 대화를 당 대표 간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배경에는 안 대표가 전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두고 "2차대전 당시 싱가포르 전투에서 영국군에게 항복을 요구했던 일본군 전범 야마시타가 떠오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준석에게서 일본군 전범이 연상된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2차대전 때 일본군 정도가 된다고 인식하는 것인가"라며 "상식을 벗어나는 발언이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김윤 서울시당위원장이 본인을 향해 '철부지, 애송이'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방송에 나가 마이너스 통합은 안 되고 플러스 통합은 된다느니,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야 된다느니 매우 현학적인 표현들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야권통합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을 그만 좀 괴롭히시고 이제는 좀 답해주셨으면 한다. 합당에 Yes인가, No인가"라고 압박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비판에 나섰다. 배 최고위원은 "3월 16일에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에 추진한다며 양당 합당에 기반해 범야권 대통합을 해서 정권교체 교두보를 놓겠다고 했다"며 "당원은 물론 정권교체를 소망하는 국민이 기쁜 마음으로 놀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 양당 대표 간 날이 선 말이 오가고 있어서 이걸 지켜보는 국민은 불안하고 무엇이 협상이 잘 안 되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며 "성숙한 자세와 포용하는 자세로 협상을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