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드루킹 최대 피해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현장을 방문해 격려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도 릴레이 시위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을 방문해 '대통령님, 민주주의 파괴한 드루킹 대선 여론 조작 왜 모른 척하십니까! 사과 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정 의원은 "대통령의 침묵은 묵비권 행사냐"며 "유구무언이 대통령의 유일한 위기탈출 매뉴얼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유린 파괴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의 진상이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철저 규명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안 대표를 비롯해 박진·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방문해 정 의원을 격려했다. 안 대표는 "오늘로 문 대통령 묵언 수행 8일째"라며 "드루킹과 김경수의 범죄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야권 대선 후보, 국회의원이 함께 힘을 모아 이 문제에 대해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된다.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를 이끌며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대표를 상대로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는 내용 등의 댓글 작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안 대표는 ‘MB 아바타’론이 퍼지며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고, 최종 3위의 결과를 받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의원 중 일부도 정 의원에게 문의해 릴레이 시위 동참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원내 지도부는 해당 내용을 검토해본 후 당 차원에서 릴레이 시위 진행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