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은 2분기 영업이익이 5710억 원으로 '깜짝 실적'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002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직전 최대 실적은 2016년 상반기 1조1326억 원이다.
반기 매출액은 12조5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 재고 관련 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제품의 이윤이 개선돼 판매량, 매출액이 각각 11.6%, 25.6% 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질유 가격 약세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지만,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서 휘발유와 프로필렌(석유화학 원료)을 생산해 오히려 최대 가동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높일 기회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고유황 벙커-C 등 중질유의 스프레드(HSFO-두바이 원유가)는 1분기 배럴당 -4.9달러에서 2분기 -7.8달러로 내려갔다.
반면, 에쓰오일의 주력 상품인 휘발유는 같은 기간 5.1달러에서 8.1달러로 58.8% 늘었다. 제품 판매 물량도 전 분기보다 11.6%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운영이 안정화하면서 수익창출원이 다양해지고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 윤활 등 비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8.8%(7057억 원)였다.
특히, 윤활기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9.8%(1조1858억 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9.4%(4734억 원)에 달했다. 정유 부문은 매출액(8조6456억 원), 영업이익(4945억 원)에서 각각 71.7%, 4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2~3분기 주요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단행하는 등 선제적인 움직임도 적중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에쓰오일은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 중단 없이 주요 설비를 모두 최대로 가동하고 있다.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 등으로 완전 가동 상태다.
하반기에도 에쓰오일은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울산공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경제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는 등 실적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또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산화프로필렌(PO)과 폴리프로필렌(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로 스프레드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