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셋째 주(19일 기준)까지 과천시(-2.31%)와 성남시 수정구(-0.36%), 하남시(-0.63%)의 전셋값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5.09%), 경기(5.66%), 서울(2.19%) 전셋값이 오름세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부동산 업계는 전셋값 내림세가 대규모 공급 효과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청약을 위한 전세 수요가 줄었고, 지난해 말부터 3500여 가구의 입주가 잇따르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성남시 전셋값이 내린 이유는 인근 입주물량 때문이다. 올해 분당구에서 입주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인 아파트는 5727가구에 달한다.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 조성되는 판교 대장지구에서만 올해 3800여 가구에 이르는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하남시 전셋값도 올 상반기 5700여 가구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꺾인 상태다. 감이동 하남감일지구와 학암동 위례신도시에 입주물량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결국 수도권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규제를 할수록 임대차 시장의 공급이 축소돼 무주택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수도권 전세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 신속하고 충분한 주택공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