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협의 과정에서 불통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는 5일 4·16 기억연대와 유가족 측에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26일에 철수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유가족과 서울시 집행부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며 서울시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4·19민주항쟁, 6·10항쟁, 촛불혁명 등 광화문이 민중의 광장으로서 해 온 역할과 역사적 상징을 종합적으로 담아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확장하자"고 요청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그러나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한 유형의 구조물 존치를 근간으로 하는 그 어떤 협의도, 협의체의 구성을 통한 대화도 거부한다는 말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불과 3개월 만에 세월호 지우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협의체를 구성해 시간을 갖고 논의의 장을 열자는 제안조차 거부하는 명불허전 불통 행보의 본 모습이 드디어 드러난 듯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유가족의 상처에 또다시 생채기를 내는 서울시의 일방적 행정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며 "오 시장에게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유가족의 마음과 상처를 헤아려 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와 대안의 마련은 결국 서울 시장의 결정 사안"이라며 "시장의 결단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될 수 없다. 단 그 책임 또한 전적으로 시장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