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다.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결제 금액도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예탁원을 통한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이 2077억4000만 달러(약 238조 원)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3233억9000만 달러)의 80.8%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도 서학개미는 미국 시장을 선택했다. 미국 주식 결제액이 1939억7000만 달러(약 222조 원)로 전체 결제의 93.4%를 차지했다. 직전 반기와 비교하면 67.5% 증가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홍콩(83억1000만 달러) △중국(19억3000만 달러) △일본(15억2000만 달러) △독일(6억4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종목에도 미국 주식들이 차지했다. 테슬라(177억8000만 달러), 게임스톱(62억5000만 달러), 애플(58억6000만 달러)이 1~3위를 기록했다. 또한,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 대형주의 결제금액이 줄어든 대신 '밈 주식' 게임스톱(2위), AMC(5위) 등이 강세를 달렸다.
예탁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보관금액도 늘었다. 상반기 말 658억8000만 달러로 작년 말의 470억8000만 달러 대비 39.9% 증가했다. 보관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92억3000만 달러), 애플(39억5000만 달러), 아마존(18억9000만 달러), 엔비디아(15억 달러), 알파벳A(13억9000만 달러) 등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잔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결제금액 상위종목 역시 테슬라, 게임스탑, 애플 등으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