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매매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이 모두 둔화세를 보인 반면 서울은 재건축이나 개발 호재 기대감에 거침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올랐다. 전주(0.26%)보다 상승률이 0.02%포인트 줄었다. 수도권(0.35%→0.32%)은 물론 지방(0.18%→0.16%)까지 상승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도권에선 경기도(0.40%)와 인천(0.44%)이 상승세가 꺾인 반면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15%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의 경우 금리 인상 우려와 코로나 변이 확산 등으로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매수 문의가 줄었지만 재건축이나 개발 호재 등의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 측 설명이다.
서울 전반적으로 외곽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0.27%), 중랑구(0.19%), 도봉구(0.18%)가 가파르게 뛰었고, 지난주 0.10% 오른 금천구는 이번주 0.18%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강남4구에선 강남·송파·강동구가 모두 0.16% 올랐다. 서초구는 0.19% 올라 강남권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강동구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2019년 12월 셋째주(16일 기준·0.31%)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에선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값이 0.86%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안성(0.85%)ㆍ군포(0.70%)ㆍ평택시(0.67%) 등도 오름세가 뚜렷했다.
지방에선 제주도(0.30%)가 많이 올랐고 울산(0.22%), 부산(0.21%), 전북(0.20%), 대전(0.18%), 충북(0.18%), 충남(0.1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8주 만에 상승 전환했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이번주 다시 -0.12%로 하락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0.16%로 전주(0.19%)보다 축소됐다. 수도권(0.23%→0.22%)과 지방(0.14%→0.10%) 모두 오름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수도권에선 경기(0.26%→0.24%), 인천(0.41%→0.34%)의 오름세가 한풀 꺾인 반면 서울은 0.11%→0.13%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3%까지 오른 건 지난 1월 셋째주(18일 기준·0.13%)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 부족이 심화한 영향이다.
대규모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30%)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강남(0.14%)ㆍ송파(0.19%)ㆍ강동구(0.15%) 등 강남4구도 많이 올랐다. 양천구(0.25%)는 방학 이사철 수요로 인해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전세값이 뛰었다. 강북에선 노원구(0.14%) 오름폭이 컸다.
경기도에선 시흥시(0.60%), 안산시 단원구(0.49%), 의정부시(0.46%) 등이 많이 올랐다.
지방에선 울산(0.19%)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전(0.18%), 충북(0.16%), 충남(0.14%), 제주(0.13%), 전북(0.11%)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0.03%)은 전셋값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