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공급 대책 이후 꺾이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4개월 만에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과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국 전셋값 상승폭은 6개월 만에 확대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다세대·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은 0.79%를 기록했다. 전월(0.70%) 대비 0.09%(P) 확대된 수치다. 2월 0.89%를 기록한 뒤 3월 0.74%, 4월 0.71%, 5월 0.70% 꺾이던 상승폭이 4개월 만에 다시 커졌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진 것은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강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특히 수도권의 강세가 눈에 띈다. 지방이 0.55%→0.56%로 확대됐지만 서울(0.40%→0.49%), 경기(1.04%→1.32%), 인천(1.42%→1.45%)으로 확대되면서 수도권 전체가 0.86%→1.04%로 크게 확대됐다.
서울은 정비사업 기대감 있거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강세를 보였고, 경기도에선 안양·군포시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에선 노원구(1.02%)가 재건축 기대감에 중계ㆍ하계동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도봉구(0.67%), 성북(0.44%)ㆍ은평구(0.36%)의 오름세도 컸다. 강남에선 서초구(0.97%), 강남구(0.73%)가 크게 올랐고, 강동(0.67%)ㆍ송파구(0.61%)는 리모델링 사업 기대감을 가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방에선 부산(1.01%)와 제주(0.92%), 대전(0.78%), 충북(0.65%) 등의 오름세가 컸다. 세종(-0.05%)은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0.45% 오르며 6개월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2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가다 올해 1월부터 둔화하던 전셋값은 올들어 6월 처음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이 0.18%→0.36%로 두 배가량 커졌고, 인천 0.81%→1.00%, 경기 0.38%→0.57%로 모두 강세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컸고, 경기 지역은 역세권 신축, 교육환경이 양호한 곳에 전세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고 분석헀다.
서울에선 대규모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가 매물 부족에 1.63%로 강세였고, 송파구(0.58%)와 동작구(0.54%)의 오름폭도 눈에 띈다. 강북에선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노원구(0.49%)가 전셋값 오름세도 컸다.
지방에선 울산의 전셋값이 0.76% 상승했고, 대전(0.68%), 부산(0.55%) 등도 두드러졌다. 세종은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에 -0.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