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하면서 시민들의 삶이 다시 경직되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로 업종별 희비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집콕’으로 인해 생필품, HMR 등의 판매량이 ‘깜짝 호조’를 보이고 게임사 유료결제량이 느는 등 일부 업계가 수혜를 보는 반면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 유통가와 영화관은 당장 실적 악화를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13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 도입 직전인 10~11일 이틀간 기록한 주문 건수는 전주 대비 12% 증가했다. 베이커리, 반찬류가 12%씩 증가했고, 간편식은 8% 늘었다. 화장지, 물티슈, 세제 등 생활용품의 판매량도 10% 늘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바디·헤어 케어 제품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0%, 전월대비 86% 늘었다. 가공식품은 전주 대비 9% 늘었는데 카테고리별로 보면 냉동/간편조리식품(17%), 라면 (4%), 빵ㆍ케이크(44%) 등 비교적 유통기한이 긴 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게임업계 역시 바깥 활동이 줄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게임사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수혜를 입었다.
게임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생활로 집중되면서 PC게임보다 모바일게임에서 더 큰 성장이 이뤄졌다”라며 “단기적으로는 매출액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이같인 상황이 장기화하면 구매력이 하락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의 몰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백화점 3사의 지난 주말 매출은 일제히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10∼11일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매출 역시 16.1%, 1.3% 각각 감소했다.
‘여름철 공포영화 마케팅’으로 반전을 꾀하려던 영화업계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며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타격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체감경기도 온도차가 크다. 4단계가 도입된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의 상권이 경직됐지만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 충청권은 원정 유흥에 나선 이들로 코로나 시대 이후 오랫만에 상권이 들썩였다. 수도권의 골프장은 2부 라운딩시 오후 6시까지 진행한 홀까지만 비용을 받는 홀별 정산이 도입됐고 강원과 충청권은 오후 4시를 전후해 시작하는 3부까지 골퍼들이 몰리고 잇다. 수도권에서 예외적으로 2단계가 적용되는 강화도는 MZ세대의 ‘성지’로 부상했다.
대학생 이모씨는 여름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강화도에 숙소를 예약하고 1박2일간 4인 모임을 즐길 예정이다. 이모씨는 “서울에서 1시간반이면 갈 수 있는 강화도에서 맛난 음식도 먹고 바다도 보며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며 “4단계가 아닌 지역에서는 4인 모임이 가능하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