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인과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ESG 경영이 떠오르는 시대 흐름에 맞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저성장과 세대 간ㆍ계층 간ㆍ젠더 간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기업의 역할을 재점검하기 위해 ‘우리가 바라는 기업 국민 소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한상의는 8월 말까지 국민소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여기서 모인 기업인과 국민의 목소리를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담은 보고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대한상의는 ‘국민소통 프로젝트 소개 영상(열린 마음으로 듣겠습니다)’도 공개했다.
영상에 출연한 최태원 회장은 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질책과 충고, 바람을 귀 기울여 듣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하카소’로 알려진 개그맨 하준수 씨가 그린 캐리커처를 보고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은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어 최 회장은 갑질 근절, 환경문제, 워라밸 등 우리 기업에 바라는 국민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는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과 기업인 간 시각 차이가 있음을 공감하고 앞으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웹사이트도 이날 열었다.
앞으로 2개월간 ‘길거리 의견수렴’, ‘생각 포스트잇’, ‘생각 투표’, ‘대학생 서포터즈 발족’, ‘지역순회 릴레이 소통콘서트’를 추진한다.
‘길거리 의견수렴’은 기업 현실에 대해 시민에게 묻는 인터뷰다.
대한상의는 이달 중 서울역, 남대문시장, 대학가 등 국민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대한민국 기업, 잘하고 있습니까?’를 주제로 인터뷰에 나선다.
국민이 가진 기업에 대한 평가를 가감 없이 듣고 수렴할 계획이다.
‘생각 포스트잇’은 착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웹사이트를 통해 오늘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올릴 수 있다.
‘대학생 서포터즈’도 7월 중순에 발족한다.
서포터즈에 꼽힌 대학생 30여 명은 기업의 역할을 SNS 홍보를 통해 알리고, 대학생ㆍ취업준비생이 바라는 기업 모습을 인터뷰로 취재할 예정이다.
‘지역순회 릴레이 소통 콘서트’도 수도권을 포함해 대구, 전주 등 주요 지역에 개최한다.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국민 기업 인식 조사’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