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 비중이 작년보다 줄었다. 대신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기업은 늘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1일 발표한 '2021년 하계휴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기업 가운데 91.2%가 올해 하계휴가를 계획 중이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720곳 가운데 91.2%에 달한다.
하계휴가 실시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8.1%에 그쳤다. 2020년(49.1%)에 비해 1.0%p(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하계 휴가비 지급 기업 비중은 해마다 감소 중이다. 54.5%에 달했던 2019년과 달리 지난해 지급 기업은 49%까지 5%가량 감소했다. 이어 올해에도 추가로 이 비중이 줄었다.
감소 폭은 300인 미만 기업에서 컸다. 300인 미만 기업 중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은 48.7%→ 47.6%로 1.1%포인트 줄었고, 300인 이상 기업에선 52.0%→ 51.4%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여름 휴가비를 지급 대신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한 기업은 증가했다. 응답 기업 중 66.7%가 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작년(60.4%)보다 6.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연차휴가 사용 독려를 추진 중인 기업들은 이에 대한 배경으로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차원(43.8%)을 꼽았다. 뒤이어 △연차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39.5%), △최근 경영여건과 무관하게 관행적으로 제도 시행(15.0%) 등이라고 답했다.
하계휴가 일수는 기업 규모별로 답변이 갈렸다. 300인 이상은 ‘5일 이상’이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높았고, 300인 미만은 ‘3일’이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평균 내면 약 3.7일로, 지난해(3.6일)와 거의 비슷하게 집계됐다.
실시 기간은 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제조업은 70% 가까이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휴가를 실시한다'라고 응답했고, 비제조업은 80% 넘게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2개월) 동안 휴가를 실시한다고 했다.
한편 응답 기업 중 45.4%는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했다’라고 답했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에서 경기 악화 응답을 한 비율이 46.4%로, 300인 이상 기업(38.1%)보다 높았다.
반면 '경기가 전년보다 개선됐다'라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21.4%)이 300인 미만 기업(13.1%)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선 응답 기업 중 44.5%가 내년 상반기를 꼽았다. 이어 ‘2022년 하반기’(24.2%), ‘2021년 하반기’(14.1%), ‘2023년 이후’(11.6%), ‘2021년 상반기부터 회복 시작’(5.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