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5.3으로 지난주(105.9) 대비 소폭 낮아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200에 가까워지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수치가 커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서울은 지난 4월 둘째 주부터 13주 연속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이번 주엔 서울 5개 권역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108.2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106.8), 서남권(103.2), 서북권(102.1), 도심권(101.7)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저가·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줄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지만,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이 전국 4000여 개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계한 매수우위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주 99.7이었던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이번 주 102.0으로 올라섰다. 2월 셋째 주 이후 18주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강남권은 104.4, 강북권은 99.3을 기록했다. 지난주 18주 만에 처음 기준선을 넘어선 강남권은 이번 주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북권은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도 매도 우위 시장이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경기는 114.9, 인천은 110.1을 나타냈다. KB부동산 조사에선 경기 110.3, 인천 113.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