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 OLED 패널을 쓸 수 없는 이유 알아보니

입력 2021-07-08 11:01 수정 2021-07-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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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LG OLED TV 비판… 수익성 면에서도 OLED 패널 쓸 이유 없어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홍대본점에 있는 화질 비교 코너. 자사 QLED TV와 경쟁사 OLED TV를 비교해 놨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홍대본점에 있는 화질 비교 코너. 자사 QLED TV와 경쟁사 OLED TV를 비교해 놨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지난 7일 찾은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홍대 본점 3층. TV와 가전제품들이 진열된 이곳에선 삼성 QLED TV와 경쟁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화질 비교' 코너가 눈에 띄었다.

두 제품을 위아래로 나란히 배치해 놨는데, OLED TV는 번인(화면 잔상) 현상으로 제대로 화면을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해당 제품에 대해 삼성전자는 "본 TV는 2018년 5월부터 삼성디지털프라자에 전시한 TV로, 전시 8개월 만에 OLED에서 번인이 발생함"이라고 적어놨다.

△화질 노화로 번인이 나타날 수 있는 OLED △픽셀이 타는 유기물 소재인 OLED 패널 등 OLED TV 제품의 결함을 강조한 문구도 볼 수 있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홍대본점에 있는 화질 비교 코너. 자사 QLED TV와 경쟁사 OLED TV를 비교해 놨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홍대본점에 있는 화질 비교 코너. 자사 QLED TV와 경쟁사 OLED TV를 비교해 놨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삼성전자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OLED TV를 출시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얘기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결국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먼저 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사장이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도입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지금껏 OLED TV의 수명이 짧다는 것과 번인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을 줄곧 비판해왔다.

이처럼 대형 OLED 패널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온 삼성전자가 OLED 패널을 받아 TV를 제조한다면 그동안 주장했던 걸 모두 뒤집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란 게 상식적인 판단이다.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상승과 맞물려 수익성 면에서 OLED 패널을 받는 게 유리하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삼성전자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는 고가 라인업만 있어서 평균 가격을 내면 당연히 중저가 제품이 합산된 LCD TV 라인업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며 "프리미엄 QLED 라인업과 비교하면 경쟁사보다 더 잘 팔리고 수익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1년 가까이 멈출 줄 모르던 LCD 패널 가격 상승 폭이 정점을 찍고 둔화 구간에 진입했다.

트렌드포스, DSCC 등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는 하반기 LCD 가격이 3분기 보합세, 4분기부턴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일제히 예측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도 곧 상용화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패널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사에 선보였고, 4분기부터 월 3만 장 생산능력을 갖춘 아산사업장 Q1 라인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 TV가 처음 공개될 수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6일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QD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해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번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설은 OLED 분야 투자자들이 만들어낸 루머라는 얘기도 나온다. 증권가 정보지(지라시) 등에서 나온 루머가 점점 확대되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퍼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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