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부닥친 제주항공이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한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액면가 감액(5대 1) 방식의 감자를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것이다. 이번 감자는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
주식 수나 자본 총계 등에는 변함이 없고, 주식병합과는 달리 주식 수도 변동이 없다.
감자는 내달 13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매매거래 정지는 다음 달 27일부터 9월 9일까지이며, 신규상장 예정일은 9월 10일이다.
제주항공은 감자와 동시에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 2000억 원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 달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액면가 감액 감자 건이 승인된 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대한 세부사항이 확정될 예정이다.
유상증자에는 애경그룹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감자 및 유상증자 결정은 자본잠식 및 관리 종목 지정 등 경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려는 조치이다.
제주항공은 일련의 조치를 통해 자금조달을 원활히 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감자 후 유상증자 계획은 재무구조를 개선해 향후 회복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노력"이라며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요청 등 재무적인 노력도 지속해 조기에 안정적인 회사 운영의 기틀을 갖춰 코로나 이후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