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 참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동시에 대통령 선거 출마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과 만남이나 국민의힘 입당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리 중인 상황이다.
최 전 원장의 측근은 7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셨냐'는 물음에 "출마를 안 할 거면 지금 정치 참여 선언해서 뭐 하겠냐"며 "정치 참여를 하면 출마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참여를 언제 할 거냐는 물음에는 "이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한국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때(감사원장에서 물러날 때) 말한 것처럼,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것이 있는지를 고민했다"면서 "그 결과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마 상황에 대해선 "준비가 더 된 다음에 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바로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 측근도 "지금 감사원장 사퇴하고 9일밖에 안 됐다"라며 최 전 원장의 구체적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도 "그것도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만 설명했다.
정치 참여 선언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최 전 원장 측근은 "준비할 게 많다"며 "그게 빨리 안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권 의원과 만남 계획에 대해선 "없다"며 "(최 전 원장이) 어젯 밤에 갑자기 올라왔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사퇴 후 지방에 내려갔다가 부친의 병환으로 급히 서울에 올라왔다.
최 전 원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같은 학교 출신의 인물들이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를 돕는다는 말이 나왔다. 최 전 원장 측근은 "아닌 학교가 훨씬 더 많아서 특정 학교 인맥을 전면에 내세우는 건 그렇게 현명하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정부·여당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여당의 공격을 받자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