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9일 만의 선언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 참여까지는 하기로 한 게 맞는다”며 “나머지 공식 입장은 좀 더 준비된 다음에 말씀드려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이르면 이번주 중 만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아직 약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중도 사퇴 이후 언론 접촉에 응하면서 정치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권 출마와 관련한 입장에 즉답을 피하긴 했지만, 정치 참여를 결심한 이상 대권 도전 선언도 조만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정치 참여 명분 마련, 미래 비전 및 정책 구상 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감사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에서 사퇴한 뒤 대선 출마 관련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강원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93세인 부친 병세가 위중했다는 연락을 받고 전날 서울에 올라왔다.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를 결심하면서 야권의 대권 구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여러 의혹들이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국민의힘 측에선 최 전 원장을 '대안주자'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