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바이오(변경 상호 중앙디엔엠, 구 중앙리빙테크)가 최대주주 관계사에 16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대주주 변경 3개월 만에 인수대금(62억 원)에 100억 원을 더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센트럴바이오는 전날 A사에 16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이다.
에이치에프네트웍스는 지난 3월 센트럴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62억 원을 납입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A사에 투자하는 자금은 센트럴바이오 인수자금보다 약 98억 원 더 많다.
A사는 현재 센트럴바이오 최대주주인 에이치에프네트웍스에서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한모 회장이 경영고문으로 있는 회사다. 한 회장은 A사에서 대표이사를 재직한 이력도 있다.
이번 A사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1470원으로 기준주가에 할인율 9.89%를 적용했다. 발행되는 주식은 총 1088만 주다. 이는 현재 최대주주는 B사(703만 주, 지분 12.03%)보다 많은 수준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그러나 투자 후 실제 수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년간 보호예수도 적용된다. 한마디로 향후 1년간은 단순히 '묶인 돈'이 되는 셈이다. 납입일은 오는 15일이다.
문제는 센트럴바이오가 대규모 자금을 묶어놓을 만큼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란 점이다. 이 회사는 3월 말 기준 411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구조가 불안정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매출액보다 높은 매출원가를 기록했다. 영업하면 할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112억 원, 97억 원, 107억 원으로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3억 원, 85억 원, 79억 원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렇게 쌓인 결손금은 279억 원에 달한다.
한마디로 센트럴바이오에게 현금은 '마지막 구명줄'인 셈이다. 자칫하면 기업 존속 여부로 직결될 수 있다.
센트럴바이오 관계자는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사업종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