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내가 만든다" 프로슈머 제품 '봇물'

입력 2021-06-29 15:15 수정 2021-06-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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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ㆍ패션업계가 '프로슈머'를 저격하는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프로슈머(prosumer)란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겸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만들어진 제품을 수동적으로 받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통과정 일부에 직접 참여하는 적극적인 '생산적 소비자'로 거듭났다는 배경에서 나왔다. 업계는 고객들이 직접 참여한 레시피나 디자인을 이용해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자금을 미리 조달받는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벅커피', BTS도 반한 '생활한복' 제작 단계에 소비자도 참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올해 개점 22주년을 맞아 고객이 직접 선택한 레시피로 만든 음료인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를 다음 달 12일까지 한정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스타벅스가 고객이 직접 선택한 레시피로 음료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는 5월 약 2주간 진행했던 대고객 음료 개발 이벤트인 ‘YES or NO 프라푸치노’ 이벤트를 통해 탄생한 음료다. 약 50만 명의 고객이 참여해 커피, 우유, 밀크티, 카라멜 드리즐 등까지 1~7단계까지 단계별로 주어진 2~3개 옵션 중 고객들이 직접 원하는 레시피에 따라 만들어졌다. 바밀카쿠라는 이름도 고객 손에서 나왔다. 바닐라, 밀크 티, 카라멜, 쿠키의 첫 글자를 딴 단어로, 음료 네이밍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장석현 스타벅스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장은 “올해 개점 22주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기획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이 직접 개발한 단 하나뿐인 의미 있는 프라푸치노가 탄생했다”라며 “’바밀카쿠 프라푸치노’와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가 한복 브랜드 ‘리슬’와 손잡고 내놓은 생활한복 역시 제작 단계에서부터 프로슈머가 참여했다. 스파오와 리슬의 컬래버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보였는데, 협업 컬렉션이 공개되기 전부터 생활 한복 선호도 조사에서부터 디자인 선호도 조사까지 5만 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현재 목표 금액의 1만8498%를 달성했고 약 1억 8500만원의 펀딩액이 모였다.

(스파오)
(스파오)

◇프로슈머에 주목하는 이유는?

업계가 프로슈머에 주목하는 건 제작자 입장에서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프로슈머들과 최전선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가 크라우드 펀딩인데,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들 수요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사전제작보다 비용도 줄이고 재고 문제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막국수 (오뚜기)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막국수 (오뚜기)
오뚜기 고기리막국수가 론칭 초기 카카오메이커스 등에서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고기리막국수' 식당과 협업해 만든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품이라 대량생산이 불가능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면 수요 불확실성을 줄이고 맞춤형으로 주문ㆍ제작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 거래액 규모도 쑥쑥 크고 있다. 와디즈의 카테고리별 펀딩금액을 보면 패션ㆍ잡화의 경우 2018년 74억 원에서 지난해 412억 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147%의 성장률을 보였다. 프로젝트 오픈 건수 역시 같은 기간 931건에서 지난해 3636건으로 늘어 연평균 성장률 103%로 집계됐다. 푸드 카테고리에서도 연평균 성장률 102%로 41억 원에서 121억 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2018년 500억 원에 그치던 누적 거래액이 올해 4000억 원을 넘겼다. 2016년 출범한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는 사전 주문 기간을 둬 수요를 파악하고 예측된 수요만큼 생산해 제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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