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예타 통과…북극 연구 기간 4개월 늘어

입력 2021-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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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4억 원 투입, 2027년 운항 목표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북극 연구를 최대 156일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내년부터 2774억 원을 투입해 2027년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의 예타가 최종 통과로 심의·의결됐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 예측과 함께 해빙 감소로 인한 폭염·한파 등 한반도 이상 기상의 원인 파악을 위해 북극해에 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의 전개 양상과 이상 기상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극해 전역에서 연중 관측한 자료가 필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로 북극연구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북극이사회 옵서버 국가로 진출하고 북극 한파 등 이상 기상 원인을 규명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1m 두께의 얼음을 3노트의 속도로 쇄빙할 수 있는 아라온호의 쇄빙 능력으로는 고위도 북극 해역에 진입할 수 없고 해빙으로 진입 가능지역이 많아지는 여름철 외에는 북극연구를 진행할 수 없었다. 또 배 한 척으로 남극과 북극 연구를 같이 수행하다 보니 늘어나는 북극 연구 수요를 충당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북극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북극 연구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해 왔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1.5m 두께의 얼음을 3노트의 속도로 쇄빙할 수 있어 아라온호보다 쇄빙 능력이 향상됐고 총 톤수가 1만5450톤 규모로 선박 규모 또한 2배 이상 커졌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또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LNG와 저유황유를 연료유로 사용해 청정한 북극해에서 친환경 운항도 가능하다. 설계 시에는 자율형 무인잠수정 등 각종 연구 장비를 탈부착 방식으로 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승선원 안전을 고려한 디자인을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북극 기준 연구항해 일수가 35일에 불과한 아라온호와 비교해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156일 가능하고 진입 가능 해역도 동시베리아해, 척치해, 베링해 등 북위 65~75도(최대 북위 79도)에서 중앙북극해공해, 바렌츠해 등 북극점 포함 대부분 해역(최대 북위 90도)으로 넓어진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총 2774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설계가 시작되며 2027년부터는 본격 운항을 시작해 북극 연구를 전담하게 될 예정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그동안 아라온호로 접근하지 못한 중앙 북극해 공해, 바렌츠해 등에서 기후·해양·바이오·자원·지질·대기·우주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돼 보다 의미 있는 북극 연구 성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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