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수요는 증가, 주택 공급은 부족이 원인
미국 주택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5만 달러(약 4억 원)를 돌파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5만3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급등했다. 이는 역대 최고 상승 폭으로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5만 달러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1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이 기간 매매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0.9% 감소한 580만 건(연율 환산)으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셧다운’ 조치의 여파로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전년 동월보다는 44.6% 급증한 것이다.
미국의 집값 급등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반면, 주택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NAR에 따르면 5월 매물로 나온 주택은 123만 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21% 감소했다. 기존주택 거래는 미 전체 주택시장 거래량의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가 신규주택 거래다.
NAR 소속 로런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주택 매매가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적정 가격의 주택 재고가 부족해 신규 수요가 시장에서 밀려나 주택 매매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