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상승세 전고점 뚫을까…기대감에도 걱정 한가득

입력 2021-06-22 14:45 수정 2021-06-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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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지수 138포인트로 올라…2014년 고점 근접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조선업 호황기이던 2013~2014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개선까지는 시차가 예상되는 데다 후판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2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38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포인트 올랐으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말 125포인트와 비교하면 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조선가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다.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36.1포인트로 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 중 하나인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신조선가가 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500달러에서 1000만 달러 이상 올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말의 9200만 달러도 뛰어넘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VLCC 호가는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발주된 VLCC 41척 중 35척, 약 85%를 수주한 바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LNG선 가격이 척당 2억 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고 전했다. 철강 가격 상승, 신주 선박 수주 증가 등의 영향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에도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종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해운 시황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한 데다 선박 주문이 늘면서 선가는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1~5월 세계 누계 수주량은 1907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에서 한국은 60% 가까이 휩쓸며 선두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벌써 70%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저가 수주도 불사하던 조선사들은 이제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 지나친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주문이 쇄도하면서 슬롯이 부족한 상태다.

다만 조선업계는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사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탓이다. 21일 기준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톤당 208.15달러로 200달러 이상을 지속하고 있다.

앞선 저가 수주의 여파로 실적 개선까지도 시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7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700억 원, 41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 실적이 반영되기까지는 통상적으로 1~2년은 걸린다”며 “단기적으로는 원가 인상 등이 부담이 되겠지만 선가 인상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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