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률이 올해 2분기가 지나가기도 전에 70%를 뛰어넘었다.
하반기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조선 3사는 올해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해외 주요 선사와 선박 총 10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무려 1조936억 원에 달한다.
10척의 선박은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9만1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 △30만 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 등이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같은 날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1225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의 잇따른 조 단위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72%로 뛰어올랐다.
이중 가장 앞선 업체는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22억 달러(140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49억 달러)의 8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38척, 원유 운반선 7척, LNG 운반선 3척 등 총 48척, 59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수주액(91억 달러)의 65%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33척, 47억1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77억 달러의 61.2%를 채웠다.
조선 빅3의 수주에는 해상운임 급등에 따라 발주가 늘어난 컨테이너선과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LPG 운반선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조선 빅3가 현재까지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81척에 달한다.
이 중에서 대부분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1만2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2000TEU 이상 컨테이너선 중 한국은 절반에 가까운 47.5%를 거머쥐었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LNG선 발주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현실화되면 빅3가 올해 목표를 채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카타르는 지난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총 100여 척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