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지는 온라인 빅3...이커머스 ‘퀵커머스’로 살아남기

입력 2021-06-21 14:45 수정 2021-06-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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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배달 이어 ‘주문플랫폼’ 론칭…쿠팡, 도쿄올림픽 중계에 ‘퀵커머스’ 진출 타진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신세계로 윤곽이 잡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익일 배송과 당일 배송 등 빠른 배송과 1시간 내 즉시 배달로 불리는 '퀵커머스'다. 쿠팡으로 대표되는 빠른배송은 온라인 최강자인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모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 분야다.

7월 통합을 앞둔 GS홈쇼핑이 최근 배달 플랫폼 ‘부릉’으로 유명한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GS리테일은 자체 도보 배달 플랫폼 ‘우딜’에 주문 기능을 넣어 퀵커머스에 힘을 싣는다. 아마존과 협업하기로 한 11번가도 3월 근거리 물류 플랫폼인 ‘바로고’에 250억 원을 투자해 3대 주주으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를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

선두 사업자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다. 쿠팡은 쿠팡이츠 분사와 함께 퀵커머스와 관련한 특허를 대거 출원해 즉시 배송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되며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2개의 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해 익일배송을 강화한다.

◇ GS리테일, 배달 이어 주문 플랫폼 론칭ㆍ11번가, 바로고 지분 확보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둔 GS리테일은 22일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 ‘우딜-주문하기’를 론칭한다. 기존에는 고객이 GS25 상품을 배달 주문할때 ‘요기요’나 ‘카카오톡주문하기’를 통해 가능했고, 우딜을 통해 일부 배달에 나섰지만, 주문 플랫폼을 새로 내놓은 것이다. 우딜은 GS리테일 계열사에서 차후 다른 업체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딜앱은 ‘GS25’ 메뉴와 ‘우동(우리동네)마트’ 메뉴를 통해 배달이 가능하다. 우선 GS25의 주문 가능 상품은 1100 여 종이고, 우동마트의 상품은 3500여 종이다. 우딜 외 ‘우친·배달하기’앱도 별도로 운영된다. 우친앱은 GS리테일이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반인 도보 배달자 전용 앱으로 현재 GS25와 GS슈퍼마켓 외에도 BBQ(비비큐), 마왕족발 등의 배달이 가능하다.

앞서 GS홈쇼핑은 4월 부릉(VROONG) 서비스로 유명한 물류회사인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 지분을 확보해 네이버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메쉬코리아의 2륜 배송기사가 GS홈쇼핑 물류센터나 편의점에서 픽업 후 고객에게 배송하거나, 기존 GS리테일의 물류 및 우딜 서비스와 결합한 새로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 인수전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도 아마존과 협업을 앞두고 배송인프라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마존 상품을 11번가에서 주문하고 배달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최근 익일배송과 당일배송에 이어 퀵커머스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11번가는 2월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스타트업 ‘바로고’에 250억 원을 투자하고, 4월부터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익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주문 내일도착’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해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주문 당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오늘주문 오늘도착’에 나섰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과의 협업은 정해진 스케줄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선두 업체의 격차 벌리기…쿠팡, 퀵커머스 진출 저울질ㆍ네이버, 풀필먼트 2곳 추가

신세계 그룹이 이베이 인수에 가까워지면서 2인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쿠팡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한편 익일배송에 이어 퀵커머스 진출도 저울질하고 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는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온라인으로 단독 중계해 현재 470만 명에 달하는 와우 회원 수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쿠팡플레이는 손흥민 선수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중계에 이어 축구 국가 대표 평가전과 프로미식축구(NFL), US오픈 등 스포츠 경기에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 ‘어느 날(가제)’에 대해 초록뱀미디어와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구독형 VOD 서비스 최초로 영화 ‘미나리’를 독점 공개했다. 또한 SNL 코리아’의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첫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즉시 배송인 퀵커머스에도 눈독 들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달 ‘퀵딜리버리’와 ‘퀵커머스’, ‘큐딜리버리’ 등의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쿠팡이츠 분사와 맞물리며 퀵배달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서비스 중인 쿠팡이 보유한 도심 내 물류센터를 활용해 ‘배달의 민족’의 B마트나 요기요의 ‘요마트’와 같은 다크스토어에 진출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이마트와 함께 이베이 인수에 나섰던 네이버는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으로 보이면서 자체 배송 인프라 강화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 축구장 5개에 달하는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열고 물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새로운 센터는 택배 허브 터미널과 연계해 주문 마감 시간을 늘려 익일배송에 힘을 준다.

롯데마트의 ‘스마트 매장’과 ‘세미다크 스토어’를 통해 2시간 내 ‘바로배송’에 나서는 롯데쇼핑도 현재 8개인 세미다크 스토어를 연대 30개로 늘려 퀵커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베이 본입찰에서 발을 빼면서 여력이 생긴 롯데가 요기요 인수전에 재등장할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요기요 본입찰은 이달 말로 연기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딜리버리코리아가 이베이 인수전에서 밀린 업체에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강희태 롯데 부회장이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M&A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한 발언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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