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일본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우수 기업을 소개하고 나섰다. 우리 기업들이 일본의 우수 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18일 보고서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일본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탈(MSCI)의 ESG 등급 AAA를 받은 소니, 후지쯔, 이토추상사, KDDI, 스미토모화학 사례가 소개됐다.
소니그룹은 MSCI ESG 등급에서 기업행태 분야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기업윤리 핫라인'이라는 신고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신고센터는 24시간 365일 운영되고 27개국어로 통화할 수 있다. 소니의 글로벌 지사 어디에서든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고센터 스태프는 소니와 무관한 제3자 용역 업체가 맡는다. 모든 통화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익명 보안 처리된다. 녹음이나 추적은 불가능하다.
2019년 소니 기업윤리 핫라인은 440개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39%는 실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취해졌고 신고 결과와 통계는 상부 경영층과 감사위원회에 보고된다.
정보통신기술기업 후지쯔는 MSCI ESG 등급에서 청정기술개발 분야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보고서는 기업 내 친환경 기술 자체 발전을 위해 내부 시상 시스템 도입을 한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환경기여시상식을 1995년부터 도입했고 2019년부터는 지속가능개발목표시상을 하고 있다.
2019년 수상 조직은 친환경 연료 시스템을 도입한 쿠마가야시 서비스 솔루션 센터였다. 쿠마가야 센터는 유통 매장 헬프 데스크 서비스 등 24시간 365일 가동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전력 소비가 많다. 쿠마가야 센터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도입해 지난해 1월부터 운영했다.
후지쯔는 시상 시스템을 활용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촉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토추상사는 MSCI ESG 등급에서 '건강 및 안전'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계량화할 수 있는 지표 통해 임직원 건강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실제 건강검진율 100%, 사내클리닉 구축, 장기 치료 지원, 구내식당 건강 식단 제공, 금연 치료비 지원 등의 액션 플랜을 마련했다. 정량 측정 가능한 지표를 통해 성과도 점검한다.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정량화하기 위해 BMI지수, 근로자 스트레스 지수 테스트, 장기투병으로 인한 퇴사율 등을 활용했다.
KDDI는 MSCI ESG 등급에서 개인정보ㆍ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정보보안위원회를 설치하고 전사적으로 데이터 유출을 예방한 것이다. 허가되지 않은 외부 접근을 막는 방안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MSCI ESG 등급 AAA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배출관리 우수 등급을 받았다. 스미토모는 재생 에너지, 에너지 활용 효율화 및 수소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35년까지 석탄발전 20%, 가스발전 50%, 재생에너지 30% 비중에 도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민자발전사업의 경우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경련은 "소사이어티5.0, UN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을 통해 ESG 경영에서 한 단계 앞서가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SG 모범기업들의 베스트 프랙티스(모범사례)를 조사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