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PVC(폴리염화비닐) 수출도 덩달아 크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에너지 분석 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PVC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줄었다.
특히, 인도로 향하는 수출 규모가 전월보다 66% 줄면서 1년 만에 최저치 기록했다.
이와 맞물려 아시아 지역에서 거래되는 PVC의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이달 인도에서 거래되고 있는 100만 톤(t)당 PVC 가격은 5월보다 150달러(약 16만8000원) 내려간 1520달러 수준이다.
PVC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파이프, 전선, 건축재료, 섬유 등의 소재로 쓰인다. 건설 경기에 따라 크게 수요가 좌우되는 제품이다.
국내 석유업체 중에서는 LG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 등이 PVC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2분기 인도에서 코로나 사례가 급증하면서 여러 도시가 폐쇄됐었다"며 "이런 경기 상황과 맞물려 PVC의 수요도 전반적으로 약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3월 중순 코로나19 2차 확산이 시작됐다.
4월 3일 하루 감염자가 직전 최대치인 9만8000명을 넘어섰고, 5월 6일 41만4100명까지 불어났다. 이후 9일 30만 명대, 16일 20만 명대 등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나마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확산세가 둔화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인도 정부가 각 지역의 봉쇄를 푸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쇼핑몰, 상점 등의 영업이 거의 정상화된 상황이다. 식당도 좌석의 50%까지 손님을 받고 있다.
뉴델리 인근의 하리아나 주나 인도의 경제 중심지 뭄바이 등도 극장, 대중교통 등을 단계적으로 풀고 있다.
다만,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델타 변이)가 급격히 확산하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해 관련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VC 수출은 수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몇 달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