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 매각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13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14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최종 인수 후보자가 21일께 결정될 전망이다.
최종 인수 후보자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를 1~2주간 진행하면 다음 달 초 투자 계약이 체결된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는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등 10여 곳의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7일 이스타항공 예비실사를 진행했고, 현재 본입찰 참여 여부와 인수 금액을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과 매각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인수의향자를 대상으로 면담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의향자들은 예비실사와 추가 관리인 면담에서 이스타항공 운항 계획과 운항 재개 절차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규모도 집중적으로 검토됐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 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 원가량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 상태에서 별도로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가 인수권을 갖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입찰금액의 규모, 자금 투자의 방식,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한다. 입찰 금액은 평가 항목 중 가장 배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수 의향자의 회사경영계획 적정성과 장기 비전을 포함한 영업계획, 종업원 고용 보장 및 승계 명시와 고용 안정 프로그램에 대한 조건 제시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운항 재개를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모든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된 이스타항공은 현재 AOC 재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을 추진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등 항공업을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AOC 취득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0~11월에는 운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