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노르디스크 맥주’로 CU의 ‘곰표 밀맥주’ 아성에 도전한다. 두 회사 모두 '곰'을 소재로 한 맥주로 경쟁을 벌인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GS25의 젠더 논란이 집게 손가락 이미지의 캠핑 포스터에서 시작된 만큼 캠핑을 소재로한 ‘노르디스크 맥주’의 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GS리테일은 8번째 차별화 수제맥주로 북유럽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컬래버레이션 진행한 ‘노르디스크맥주’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GS25와 GS THE FRESH(GS더프레시, GS수퍼마켓)에서 판다. 가격은 3500원으로 4캔 1만원 행사를 실시한다.
‘노르디스크맥주’는 라거 타입 수제맥주로 100% 몰트에 노블홉(Noble Hop)을 사용했다. 생산은 오비맥주의 맥주 생산 기술을 접목한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KBC(Korea Brewers Collective)가 맡았다. 노르디스크 특유의 베이지 컬러에 브랜드 로고인 북극곰을 캔 전면에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GS25는 2018년 수제맥주 랜드마크 시리즈 1탄 ‘광화문에일’을 선보인 데 이어 ‘제주백록담에일’, ‘경복궁에일’, ‘성산일출봉에일’, ‘남산에일’ 등을 내놨고, 최근에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금성맥주’도 출시하는 등 편의점 수제 맥주 마케팅의 선봉에 서있다. 이중 ‘경복궁’은 2019년 세계적인 맥주 품평회인 ‘인터내셔널 비어컵’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편의점 수제 맥주의 최강자는 CU가 판매하고 있는 ‘곰표 밀맥주’다. 이 제품은 2017년 청와대 호프 미팅 만찬주인 ‘강서’로 유명한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내놓은 수제 맥주로 편의점에서는 CU에서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선보였다.
편의점에 풀리자마자 초도 생산물량 10만 개가 3일 만에 완판됐고, 다시 일주일 만에 30만 개, 5개월 만에 100만 개, 12월 150만 개를 돌파하며 화제를 낳았다. 세븐브로이가 올해부터 롯데칠성음료에 위탁 생산을 맡기면서 공급량을 늘렸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 갈 정도로 내놓자마자 품절 행진이다. 제조사의 생산이 안정될 경우 월 500만 개까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말에도 CU에 300만 개 물량이 풀렸지만 출시 2주 만에 동이 났다. 하루 판매량은 15만 개를 넘어서며 지난해 월 판매량 20만 개에 육박한다. 특히 이달 초에는 카스와 테라, 하이네켄 등 모든 맥주를 제치고 CU에서 맥주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편의점 단독 맥주가 제조사 제품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높은 인기로 이달 초부터 CU에 물량이 풀렸지만 점포당 12개 밖에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발주가 많았다. 이번 물량 역시 600만 캔이 바로 완판되며 현재 원재료를 구하지 못해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세븐브로이는 CU 외에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에 ‘곰표 밀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24도 어반래빗과 제주맥주, 핸드앤몰트, 빅웨이브 등 국내·외 수제맥주 20여종 판매 하며 수제맥주 열풍에 가세했다. 최근에는 수제맥주 제조 업체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젠틀맨라거’, ‘조커 골든 페일에일’ 등 수제맥주 2종 판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유동골뱅이맥주’와 ‘쥬시후레쉬맥주’ 등 이색 컬래버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