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일본 벤처회사와 손잡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 폐플라스틱에서 중일유 등 열분해유를 추출해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정제를 거쳐 플라스틱 원료를 만든다는 목표다.
SKC는 8일 일본 칸쿄에네르기사와 화상 미팅을 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 상업화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기술 공동 소유와 독점실시권을 확보했다.
SKC는 기존 기술보다 앞선 칸쿄에네르기사의 기술력에 투자사 SK피아이씨글로벌의 화학 사업 노하우를 더해 올해 파일럿 설비를 설치한다. 파일럿 설비는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에 구축한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상업화 기술을 확보한 뒤 2023년 상업가동에 나선다는 목표다.
현재 전 세계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3억5000만 톤이다.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율은 15% 수준에 그친다. 대부분 소각ㆍ매립되거나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은 폐비닐 등 플라스틱 재활용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 현재는 단일 소재 중심으로 이뤄져 여러 소재가 섞인 플라스틱의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 열분해 기술을 사용하면 여러 종류 플라스틱도 구분 없이 재활용할 수 있다.
다만,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걸음마 단계다. SKC는 다른 열분해 기술보다 생산성과 설비 가동률이 높은 칸쿄에네르기사 기술을 활용해 우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고부가 플라스틱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폐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상업 가동 이후에는 합작 파트너인 쿠웨이트 PIC와 협력해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SKC 관계자는 "SKC는 모빌리티, 반도체와 함께 친환경 소재 사업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와 함께 지금까지 처리가 곤란했던 폐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환경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